고요한 우주재난
지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광활한 우주에서 허블망원경을 고치는 과학자 라이언 그리고 우주팀의 지휘관인 맷이 함께 고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 고요함을 깨트리는 본부로부터의 무전이 들려온다. 당장 임무를 중단하고 대기권 재진입에 준비하라는 무전이 온다. 이때 임무를 마친 인공위성하나가 폭발을 통해 해체되었고, 아무 상관없던 파편들이 주위 위성들을 파괴 시키기 시작한다. 하지만 돌아가기도 채 전에 파편들이 그들을 덮치고 라이언은 파편으로 인해 지구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다. 그때 그녀를 구해내는 지휘관 맷은 다시 우주선으로 향한다. 90분 후에 다시 돌아오는 파편들을 피해 그곳을 떠나야만 했다. 하지만, 산산조각 난 우주선과 무방비 상태로 숨져버린 동료들 중에 라이언과 맷이 유일한 생존자였다. 맷은 그녀가 패닉상태에 빠지지 않게 계속해서 질문을 한다. 라이언은 사고로 딸을 잃고 도피하듯 우주비행사가 된 그녀의 사연을 듣고, 맷은 눈앞에 보이는 우주정거장에 마지막 남은 연료를 사용한다. 하지만, 제대로 착지를 하지 못해 맷과 라이언은 줄이 끊기게 되고 결국 라이언 다리에 줄이 묶인 채 잡고 있다가 라이언의 줄이 점점 풀리자 맷은 라이언의 줄을 놓아준다. 맷은 끝까지 라이언을 살리기 위해 무전을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려준다. 그렇게 라이언은 맷의 희생으로 지구를 탈출할 계획을 한다. 하지만 우주선이 낙하산 끈에 묶여 움직이지 않자, 그 끈을 풀기 위해서 다시 우주로 나오게 되는데 90분간 궤도를 돈 위성의 파편들이 다시 덮쳐오기 시작한다. 엉켜있던 낙하산이 풀렸지만, 캡슐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게 우주미아가 된 라이언은 아마추어 통신사와 통신을 하게 되고,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죽음을 맞이하려 하지만, 갑자기 캡슐로 맷이 나타난다. 맷은 라이언 꿈속에서 캡슐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며, 라이언에게 포기하지 말라고한다. 맷은 그렇게 라이언을 또 한번 더 도움을 준다. 라이언은 마지막 희망으로 중국의 정거장으로 향하게 된다. 그곳 역시 파편의 조각으로 지구로 추락하고 있지만, 살고자 하는 라이언의 의지를 막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그녀는 우주선과 함께 지구로 추락하게 된다. 지구에 도착한 라이언은 우주와는 다르게 지구에선 중력이 존재해 스스로 움직일 수밖에 이곳에서 두 발로 서며 살아있음에 기쁨을 느끼며 영화는 끝이 난다.
시속 30.000km의 속도로 지구를 도는 파편들 그리고 느낀 점
그래비티에 나오는 영화는 현실에서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일이다. 수억 개의 인공위성이 지구를 맴돌고 있고, 자신의 소임을 다할 때 인공위성은 지구로 추락하게 된다. 최근에도 위성하나가 지구로 추락하면서 어디로 떨어질 지 모르는 위험을 감수해야만했다.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위성이지만, 한편으로 거대한 쓰레기가 되어 언젠가는 우리에게 위협이 될지 모른다. 그 과정에서 그래비티의 영화처럼 파편이 다른 우주정거장을 파괴시킬 수도 있고, 결국엔 우주쓰레기가 되어 우주를 떠돌게 될 것이다. 시속 30.000km의 속도라는 것이 더 놀라웠다. 중력이 없기 때문에 지구의 자전 속도에 맞춰서 날아오는 파편들은 가히 위협적이었다. 그 속에서 혼자 살아남은 라이언의 의지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라이언이 조금 답답한 면이 영화에 있었지만, 그 상황에 누구라도 패닉이 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고요한 우주에서 혼자 남겨진 그 기분은 누구라도 표현하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에 자신의 살려는 의지로 지구에 도착했고, 두 발로 지구에서 섰을 때의 감동은 시원했다. 두 발을 땅에 디딜 수 있다는 감사함이 얼마나 소중한지 한번 더 깨닫는 부분이었다. 우주라는 공간은 우리가 가보지 못하고 듣기만 한 곳이라, 어떤 위험이 도사리는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그 고요함 속에서 혼자 된 기분을 생각해보니 너무 무서웠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어떠한 구조요청도 할 수 없는 그 곳에서 과연 라이언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한참 해보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