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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개의 감정을 의인화 한다면 [인사이드 아웃]

by ㅈ ㅣ니 2023.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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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가지 감정들이 내 머릿 속에서 나를 다루고 있다. 과연 슬픔이는 정말 필요가 없는 걸까? 마냥 기쁨만 필요한 걸까?

다섯 가지의 감정의 의인화 한 인사이드 아웃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섯 개의 감정을 어떻게 의인화했을까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미네소타에서 이제 막 샌프란시스코로 이사를 온 주인공 열한 살의 라일리와 라일리 머릿속에 살고 있는 다섯 가지 감정들을 다루고 있는 영화입니다. 먼저 다섯 감정들을 다루고 있는 리더 기쁨 이는 라일리의 긍정적 사고와 욕망, 충족 등을 담당하고 있으며, 다른 감정들과 마찬가지로 라일리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라일리가 늘 기쁘기만 바라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자신과는 반대인 슬픔이를 평소에 못마땅히 여기고 있습니다. 기쁨이는 가장 먼저 태어난 감정인만큼 라일리를 가장 아끼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직 11살의 라일리에 감정인 만큼 어리고 미숙하기 때문에 기쁨이 또한 그렇습니다. 슬픔 이의 디자인의 모티브는 눈물방울입니다. 그리고 라일리의 취향 호불호 그리고 위생을 담당하며 무엇보다 라일리의 사회성에 깊게 관여하고 있는 혐오입니다. 혐오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브로콜리입니다. 

마지막으로 화가 나면 폭발해 버리는 분노와 그런 분노와 상극인 두려움이 있습니다. 분노는 라일리가 불공정한 일을 당했을 때 자기주장을 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반대로 모든 겁먹고 불안해 보이지만 라일리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으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두려움 같은 경우에는 우리 몸속에 신경세포를 모티브로 디자인했으며, 흥미롭게도 두려움을 담당함과 동시에 놀라움이라는 감정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머릿속에서 살고 있는 감정들을 다루고 있는 영화인 만큼 심리학자에게 많은 고증을 구했다고 합니다. 

슬픔이 있어야 기쁨도 있다.

단순하게 낮에 만들어진 기억들이 잠에 들면 장기 기억이 되고 이런 장기 기억들이 후에 선별되어 장기보관이 되거나 폐기처리가 된다는 설정도 영화 속에서 존재한다. 그리고 라일리가 교실 한가운데서 혼란스러워할 때 머릿속 기쁨이 와 슬픔이가 파이프의 관에 빨려들어가 결국 감정 본부 밖으로 이탈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는 심리학에서 충동이나 갈등이 극심해졌을 때 그 갈등을 의식에서 느끼지 못하도록 의식 밖으로 밀어내어 통제하는 방어기제에 억제를 표현한 것입니다. 라일리가 엄마의 지갑에서 카드를 훔쳐 가출을 결심하는 그 때 머릿속에서는 섬이 붕괴되어 생각 열차가 추락하게 되는데 인간이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이성이 마비되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영화 후반부에 라일리가 가출을 하고 기쁨이가 급하게 감정본부로 가려다 기억매립지로 떨어지게 되는 이 장면은 기쁨이가 무의식의 영역으로 추방하는 방어기제를 표현한 것입니다. 라일리의 기억들을 저장하고 있는 기억 저장소의 형태는 우리 뇌에서 언어, 사고, 기억 등의 모든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대뇌피질을 디자인 한 것입니다. 영화에 빙봉이 나옵니다. 그 이유는 미네소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사를 온 라일리는 낯선 환경과 장소에서 극심한 불안함을 느꼈고, 정신적 평안을 위해 어린 시절 자신의 외로움과 불안함을 견디게 도와준 빈봉을 찾게 된 것입니다. 만약 빈봉이 기쁨이와 함께 영원히 기억 매립지에 갇혀 있었다면, 단순 퇴행방어기제가 아니었다면, 정신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놓였을 겁니다. 하지만 빙봉은 자신의 무게가 기억매립지를 못 떠나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존재가 자신이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라일리에 성장을 막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슬픔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통제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영화 초반에는 기쁨 이는 슬픔 이의 존재조차 이해하지 못했지만, 누군가의 슬픔을 단순히 파괴하려는 자신과는 달리 슬픔 이는 그 슬픔을 받아들이고 공감해 주는 그 모습을 보며 그 중요성을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꼭 밝고 긍정적인 것만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갑니다. 슬플 때 울어도 괜찮다는 것과 기쁘기 위해서 슬픔 또한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쁨과 슬픔은 서로 공존해야 합니다.

감정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생각보다 꽤 심오한 영화였다. 애니라고 해서 단순하게 보는 영화가 아닌 굉장히 심오한 중요성과 공감성이 들어가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이야기의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본다면 그 누구도 쉽게 볼 수 없을 것이다. 영화에서 우리의 감정이 이리도 다양했나 싶을 정도로 감정이라는 것이 신기했다. 단순히 감정을 다섯 개로 표현했지만 대표적으로 다섯 가지의 감정을 의인화한 것 자체가 너무 신선했다. 분노가 나왔을 때가 가장 재밌게 마음 놓고 보았다. 영화를 보면서 감정 없이 살아간다며 세상은 정말 메마른 나무일 것이다. 죄책감, 분노, 짜증 그 어떤 것도 느낄 수 조차 없을 것이다. 슬픔이 있기 때문에 미안함을 알고 잘못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마냥 기쁘고 긍정적으로만 살 수 없다. 그렇게 된다면 세상은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살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렇기에 기쁨과 슬픔이 함께 공존했을 때 가장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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