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죄인인가? 뮤지컬 영화 영웅 줄거리
어머니 조마리아와 가족들을 남겨둔 채 고향을 떠나 안중근 의시가 11명의 동지들과 함께 손가락을 자르며 단지동맹으로 조국 독립의 결의를 다진다. 안중근은 전투 중에 일본군 인질을 죽이려는 동포를 말리며 끝내 풀어준다. 하지만 풀어준 일본군 인질이 안중근 일행의 아지트를 알고 있어 그곳으로 대군을 몰고 와 독립군을 괴멸시킨다. 조선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3년 내에 처단하지 못하면 자결하기로 피로 맹세한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르를 찾은 안중근과 오랜 동지 우덕순, 명사수 조도선과 독립군 막내 유동하와 독립군을 보살피고 있는 마진주와 함께 거사를 준비한다. 자신의 정체를 감춘 채 이토 히로부미에게 접근해 목숨을 걸고 정보를 수집하던 독립군의 정보원 설희는 마침내 이토 히로부미의 조선 식민 계획을 포착하게 된다. 설희의 제보 덕분에 그가 곧 하얼빈역에 도착한다는 것을 알아낸다. 드디어 1909년 10월 26일 이날만 기다리던 안중근은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준비한 총으로 그를 죽이는 데 성공하게 된다. 현장에서 체포된 그는 전쟁포로가 아닌 살인 죄목으로, 조선이 아닌 일본법정에 서게 된다. 안중근은 법정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이유를 밝힌다. 그리고 안중근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진다. 이 소식을 들은 가족들과 지인들은 항소를 준비하느라 바쁘지만, 안중근의 어머니인 조마리아는 아들에게 편지를 쓴다. 일본에게 목숨을 구걸하지 말라며 죽음을 선택하라고 마지막 편지를 보낸다. 결국 안중근은 32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과연 누가 죄인인가? 한 나라의 국모인 명성황후를 시해해 놓고도 법정에 서지 않은 일본군이 죄인인가, 그 일본군을 처단한 안중근이 죄인인가.
등장인물 및 평점
영화 영웅은 먼저 뮤지컬로 인기를 끌었던 이야기이다. 뮤지컬에서도 안중근 역을 맡은 정성화 배우가 영화에서도 안중근 역을 맡았으며, 뮤지컬에서처럼 작품에서도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극에 나오는 실존 인물은 아니지만, 뮤지컬과 영화에서 만날 수 있는 설희 캐릭터는 김고은의 연기로 더 풍성하게 채워진 느낌이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보여준 연기를 시작으로 영화에서도 다양한 내면연기를 보여준다. 안중근의 어머니인 조마리아역 나문희는 영화에서 보여주듯 아들을 진정으로 존경하고 말하지 않아도 아들의 마음을 생각한다. 마지막에 아들을 보내는 어머니의 마음을 뭉클하게 연기해냈다. 평점은 10점 만점에 9점으로 아주 높았다. 국내 최초 뮤지컬 영화였으며, 유머와 감동을 모두 잡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뮤지컬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기면서 원작 <뮤지컬>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영화의 강점을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나, 14년간 안중근을 연기해 온 오리지널 캐스트 정성화가 주는 안정감과 김고은의 가창력은 기대치를 훌쩍 넘겼다. 나문희의 존재감은 극에 안정된 무게감을 주었고, 뮤지컬로 또 다른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
후기
뮤지컬로도 유명해서 많이 보고 싶었던 작품 중 하나인데, 가성비로 영화에서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작품이다.
이 작품은 대한민국의 사람이라면 잊어서는 안되는 역사를 일깨워주고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라는 말처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순탄하게 역사의 길을 걸어오지 않았다. 영화 속에서도 한 나라의 국모를 시해한 사건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으며, 그 범인들은 아직도 죗값과 사과를 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에 대한 항쟁을 했을 뿐인데도 우리나라 법정이 아닌, 일본법정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그 현실이 화가 나면서도 마음 아픈 장면이었다. 아들을 보내야 하는 부모의 마음과 그런 가족을 남기고 거사를 행해야 하는 이의 발걸음은 얼마나 무거운지 우리는 느낄 수 조차 없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당당하게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 수 있는 것도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목숨으로 지켰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은 정말 눈물로 기력을 다 쏟아부었던 것 같다. 일본에게 고개를 숙이지 말라는 편지에 담담하면서도 뒤에서는 가슴으로 눈물을 한가득 흘리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은 잊히지가 않는다. 뮤지컬 영화라 극의 웅장함이 더 크게 닿아왔던 것 같다. 국내최초의 뮤지컬영화의 웅장함이 좋았기에, 다음 뮤지컬영화도 어떨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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