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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타인] 나의 모든 비밀이 핸드폰 안에 있다.

by ㅈ ㅣ니 2023.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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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벨이 울리면 숨죽이게 되는 영화

완벽한 타인이라는 영화는 스마트폰에 담긴 비밀을 타인이 알게 되는 상황을 다룬 영화입니다. 영화는 빙판 속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일로 티격태격하는 모습들이 진짜 친구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34년 후 이 어린아이들이 어른이 됩니다. 석호의 집들이로 오랜만에 모인 친구들은 서로 이야기를 하다 남자들끼리 비밀을 간직한 것을 들켜버립니다. 그리고 그 여파는 휴대폰에 대한 문제점 지적으로 이어지고, 상대방에게 핸드폰을 보여줄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믿음의 문제로까지 커지게 됩니다. 그러던 중 한 명이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저녁 먹는 동안 통화 내용부터 문자와 이메일까지 모든 것을 공유하자는 게임을 제안합니다. 흔쾌히 게임을 시작하게 된 이들은 핸드폰을 통해서 비밀이 하나씩 들통이 납니다. 준모의 휴대폰에 갑자기 도착한 수상한 문자 한 통이 오고, 전화까지 옵니다. 그 상대는 바로 친구 석호입니다. 저장되지 않은 딸의 휴대폰으로 장난을 친 것입니다. 그리고 태수와 영배는 베란다에서 은밀하게 휴대폰을 바꾸자고 제안을 합니다. 그렇게 서로 휴대폰을 바꾼 그들은 되돌릴 수 없는 소용돌이에 갇히고 맙니다. 바뀐 휴대폰으로 인해 태수는 아내 수현에게 게이라는 의심을 받게 되고, 수현은 좌절감에 빠집니다. 결국 여자들과 남자들로 서로 떨어지는 와중에 준모의 휴대폰으로 전화 한 통이 옵니다. 준모가 일하는 레스토랑의 매니저가 임신했다는 이야기로 모두가 혼돈에 빠집니다. 서로를 향한 오해와 변명이 줄줄이 이어지고, 누가 잘못했다고 가릴 것 없이 서로 상처만 주게 됩니다. 저녁 시간 동안 재밌는 놀이를 하려 했던 그들의 모임도 끝이 나는 듯싶었습니다. 하지만, 밖으로 나온 이들은 화목하게 나오며, 지금까지 모든 상황들이 가정이라는 결말과 함께 영화는 끝이 납니다.

수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판도라의 상자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를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베테랑 배우들의 케미로 더 돋보이는 영화였다.

전형적인 권리를 중시하는 아버지를 상징하는 역할과 실제로 부녀의 캐릭터를 보여준 배우와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역할들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전화벨소리만 들려도 다 같이 숨을 죽이며, 심장의 쫄깃함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에서 휴대폰은 수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판도라의 상자로 나온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 나타나는 재앙들을 휴대폰이라는 설정으로 보여주었다. 휴대폰이라는 작은 상자하나가 엄청난 파장을 주었다. 나도 만약 휴대폰이 누군가에게 공유된다면, 그 또한 걱정에 휩싸일 것 같다. 나의 사생활이 노출된다는 것만으로도 부담인데, 누군가와 공유하는 것은 공포와 맞먹을 정도이다. 흔히 현대인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내가 만약 죽으면, 가장 보여주기 싫은 것이 휴대폰과 컴퓨터라고 말한다. 그만큼 개인의 사생활과 비밀들이 속속히 들어있는 작은 상자 안에 나의 모든 것이 담겨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순간 나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휴대폰은 우리에게 없어서도 안되고 잃어서도 안 되는 존재가 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또 다른 나를 저장해 두는 것 같았고, 그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내 모습이라고도 생각이 든다.

작은 판도라의 상자는 수많은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세 개의 삶의 의미

영화의 후반부에서는 반지가 돌아가면서, 영화의 이야기는 완전 반대로 바뀌고, 마지막에 문구가 나온다. 사람은 누구나 세 개의 삶을 살고 있다. 공적인 삶, 개인적인 삶, 비밀스러운 삶 우리는 다 이렇게 살고 있다는 자막과 함께 영화가 끝이 난다. 영화에서 나오는 자막에서 느낀 것은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살고 있구나를 느낄 수가 있었다. 가볍게 웃음으로 시작해서 보았던 영화가 어느 순간 나의 비밀을 공유하게 되는 공포를 느끼면서 영화가 더 현실감 있고, 공감 있게 다가왔다. 공적인 삶과 개인적인 삶은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구분 지어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비밀스러운 삶은 나 자신 이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휴대폰이라는 매개체가 공개되었을 때 오는 파장력이 더 컸던 것 같다. 삶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휴대폰을 통해서 보여주는 이 영화의 의미는 여러 가지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면, 완벽한 타인의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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